그의 사진엔 마음이 묻어난다 [메리안트레]

인터뷰

사진을 찰나의 예술이라고도 하죠. 셔터가 깜박거리는 그 순간 들어온 빛들이 모아져서 만들어내는 하나의 작품. 사진 속에는 구도, 색감 그리고 피사체가 담기며, 네모난 프레임은 세상을 담아내는 그릇이 됩니다. 웨딧이 만난 메리안트레의 대표 이행원 작가는 사진 속 구도, 색감 피사체 안에 인물의 감정과 마음까지 사진에 담아내고자 하는 꿈을 가지고 있는, 유쾌하지만 사진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보다 진지한 사람이었습니다.

Q 안녕하세요. 지난 번에 인터뷰한다고 만났다가 술만 먹고 말았네요..

A 덕분에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그래서 한 번 더 보게 되고 잘된 것이죠.

Q 다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요즘 많이 바쁘신 것 같습니다. 수염도 안깎으시고 촬영이 많으신가봐요?

A 4일이 넘게 집엘 못 들어갔습니다. 데이트 촬영도 있었고, 예쁜 아기 촬영도 있었고요. 예전에 제가 식 촬영을 해드렸었던 신부님께서 아기와 함께하는 가족 촬영도 부탁 하셔서 다녀왔습니다.

"사실 사진 잘 찍는 작가분들은 굉장히 많아요. 제 사진도 부족한 점이 많고요. 그렇지만 저는 인간적으로 가까워지지 않으면 마음이 열리는 그 순간을 찍기가 어렵더라구요. 그 분 인생의 한 부분이 되는, 개인사적으로는 역사의 한 순간인데 그 모습을 그대로 담아드리려면 작가와의 거리가 있으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Q 고객 분과 계속 연락하시는 거에요? 그러기 쉽지 않을 텐데, 서비스 정신이 대단한데요?

A 고객분들이랑 인간적으로 가까워지려고 노력해요. 이를 고객 서비스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가 사진을 찍어드리는 분들과는 좀 인간적으로 가까워지려고 노력해요. 처음에는 신랑님 신부님이었다가 촬영이 끝날 때 쯤 에는 형님, 오빠가 되는 경우도 많아요. 제가 성격 상 어색하고 그런 건 정말 싫어하거든요.

Q 그래서 그런지 이행원 포토그라피 사진 속 인물들은 다 표정이 편안해 보여요. 친화력과 유쾌함이 편안한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하는 힘이었군요.

A. 사실 사진 잘 찍는 작가분들은 굉장히 많아요. 제 사진도 부족한 점이 많고요. 그렇지만 저는 인간적으로 가까워지지 않으면 마음이 열리는 그 순간을 찍기가 어렵더라구요. 그 분 인생의 한 부분이 되는, 개인사적으로는 역사의 한 순간인데 그 모습을 그대로 담아드리려면 작가와의 거리가 있으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Q 고객분들과 인간적인 관계를 맺고 소통하는 것이 정말 즐거워 보입니다. 사진찍는 일을 정말 즐기면서 하는 것 같다고 생각하고요. 그래도 혹시 긴장하는 분들이 있으면 어떻게 풀어드리는 지 알 수 있을까요? 

A 이건 제가 매번 쓰는 멘트인데요 . 저를 “나 아닌 것 같은 사진 찍는 전문가”라고 합니다. 나중에 사진 보시면 '이게 나야?' 라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만들어 드린다고요. 신랑님 신부님은 무조건 예쁘게 찍어드리니까 걱정말라는 의미로 말씀 드리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찍힌다는 걸 의식하면 사진이 어색하게 나오게 되는데, 저희는 예쁜 것 찾는 전문가이니까요. 그래서 걱정하지 마시라고 말씀 드립니다. 저희를 믿고 평소처럼 놀으시라고요.

 사실 제가 공대 출신입니다. 사진을 전문적으로 찍기 전에는 회사에서 엔지니어로 일한 경험이 있습니다. 사진을 어린 시절부터 공부했던 것은 아니고, 오히려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미대를 갈 정도로 훌륭한 것은 아니었고 혼자 취미로 그리곤 했었는데요. 그러던 중에 군대에서 끄적대던 그림을 본 미대 출신 선배가 그림에 대해서 더 알려주게 되었고, 이후에 친한 친구가 그 연장선으로서 사진을 소개시켜주면서 사진에 푹 빠지게 되었습니다. 사진 속에 그림을 담아내는 것이 너무 재밌었습니다.

Q 외모와는 다르게 감수성이 풍부하시군요!

A 그런 소리 자주 듣습니다 ㅎㅎ 그런 후 대학교를 졸업하고 회사를 다니면서 월급으로 카메라 사고, 주말마다 사진을 찍으러 마치 미친 사람처럼 여기 저기 돌아다녔습니다. 그러던 중에 회사에서 제가 정말 존경하는 선배님이 하루는 저에게 "어떻게 좋아하는 것을 다 하려고 하냐, 네가 진짜로 원하는 것이 무엇이냐?"라고 혼을 내시면서 갑자기 정신이 확 들었습니다. 너무 욕심을 부린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정말 원하는 것을 위해서는 무언가를 포기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나서는 차근차근 배워나가면서 지금까지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Q 엔지니어에서 사진작가로,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길 같은데요. 작가님 인생이 참 드라마틱한데요? 아까 감수성 얘기가 나왔었는데, 작가마다 본인만의 감수성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이행원 작가의 감수성은 어디서 나왔을까요?

A 글쎄요...아주 개인적인 이야기일 수 있긴 한데... 저희 부모님 두 분 다 청각장애인이세요. 그래서 저희는 항상 표정과 몸으로 소통을 해왔고 그러면서 저는 자연스럽게 말과 언어를 넘어서는 그 무언가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어요. 사진을 찍으면서도 프레임 안에 사람들의 표정에서 기쁨, 슬픔 같은 단어로 설명할 수 있는 것보다 더 큰 것들을 느껴요.

"저희는 항상 표정과 몸으로 소통을 해왔고 그러면서 저는 자연스럽게 말과 언어를 넘어서는 그 무언가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어요. 사진을 찍으면서도 프레임 안에 사람들의 표정에서 기쁨, 슬픔 같은 단어로 설명할 수 있는 것보다 더 큰 것들을 느껴요."

'심쿵' 사진이라고 저는 표현하는데, 사진을 찍다보면 그 프레임 안에서 저를 ‘심쿵’하게 하는 장면들이 보여요. 억지로 찾는다고 찾아지지는 않는 것 같아요. 정말 자연스럽게 그 표정 안에서 흘러 나오는 거죠.

Q 메리안트레 이행원 작가님의 사진에서 감동이 느껴지는 이유를 알 것 같아요. 혹시 본인이 나의 ‘인생샷’ 이라고 꼽는 사진이 있나요?

A 매 순간 촬영할 때 마다 '와 이건 진짜 대박이다' 라고 생각해요. 그 순간에 몰입해 있으면 그 때 찍은 사진이 너무 좋아 보이거든요. 그런데 몇 년 지나고 다시 그 사진을 보면 아직 부족하다는 것을 항상 느껴요. 그래서 아직 저의 '인생샷' 은 없는 것 같아요. 여전히 찾아가고 있는 중이죠.

Q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을 얘기해주세요.

A 제 이름으로 스튜디오를 오픈한지 2달째에요. 앞으로 더 일에 집중해야야죠. 좋은 사진 많이 찍구요.그리고 일 하면서 만나는 소중한 분들과의 인연은 계속 유지해 나가고 싶어요. 정말 고객 - 작가 가 아니라 형,동생,오빠 가 될 수 있도록 마음을 나눠가며 일하고 싶어요. 그리고 의미있고 좋은 행사에 재능기부도 하고 싶어요.제가 찍은 사진으로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고 지역사회에 봉사할 수 있다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 언제든지 불러주세요. 



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들

내 웨딩비용이 궁금하다면?

뚝딱뚝딱 웨딩계산기 하러 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