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홍반장] 사회전문가에게 듣는 결혼식 사회를 잘 보는 방법

전문가

하객들의 기분과 결혼식 분위기를 좌지우지하는 요소 중의 하나가 바로 “사회”인데요.  어떻게 하면 '사회'를 멋지게 해낼 수 있을지 결혼식 전문 엠씨이자 스피치 강사로 활동하고 계시는 홍정만 엠씨(홍반장)에게 결혼식 사회와 관련된 노하우를 들어보세요. 그리고 사회를 부탁할 친구분께 이 페이지를 공유해서 보여주세요.

Q 처음 마이크를 잡았을 때 너무 떨릴 것 같아요. 어떻게 하면 차분히 시작할 수 있을까요?

A 일단 친구 사회자들이 사회를 본다고 할 경우 저는 제일 먼저 이렇게 조언합니다. 예식장의 환경이나 분위기가 어수선하기 때문에 큰 목소리로 멘트를 하라고 합니다. 이는 스피치 강연을 할 때도 학생들에게 가장 먼저 하는 조언 중 하나인데요.

먼저 현장의 분위기를 충분히 몸으로 익히고 시작하기

사회자가 움직여야 할 동선들을 포함하여 그 공간들을 모두 직접 걸어서 움직이고, 멘트에 따른 제스처까지도 직접 리허설을 하며 체크합니다.

청중과 사전에 미리 친해져 나만의 응원군을 만들기

이는 매우 간단한데요. 결혼식 시작 전에 하객들과 가볍게 대화를 나누는 것으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습니다. 당일 날씨나 결혼식장에 오기까지의 교통 편, 신랑 신부에 대한 이야기 등등 가볍게 나눌 수 있는 주제를 선택하여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좋습니다. 

충분한 연습은 자신감을 불러일으킨다

암기까지는 아니더라도 식순 및 사회자 대본을 충분한 숙지를 해야합니다. 또, 미리 결혼식 장소에 도착하여 현장에서 연습을 해보는 것도 자신감을 불러일으키는데에 큰 도움이 됩니다.

'너무 잘해야겠다는 욕심!'버리기

 

요즘 유행하는 책 중 하나가 '아들러의  미움받을 용기'인데요!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물론 저 같이 MC나 사회를 직업으로 보는 사람이 그런 생각을 하면 위험하지 않냐고 말하실 수 있는데요. 저는 늘 성공을 위해서 "성공"하겠다는 마음을 비우고 시작합니다. 완벽하려고 하다보면 실수가 두려워지고 이런 마음이 부담감으로 자리잡아 결혼이 다가올수록 긴장감이 더 커질 수 있습니다.

Q 제 소개(사회자 소개)는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A 긴장을 많이 하는 성격이시라면 소개는 간략하게 하는 것이 좋고, 여유가 있는 분이시라면 스토리텔링을 하는 것이 좋아요. 사회자 보인 소개 안에 신랑/신부와 사회자와의 관계를 하객분들이 한 번에 이해할 수 있도록 이야기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듣는 사람도 기억하기 쉽고, 또 결혼식에 참여하는 하객들에게 동기부여를 할 수 있으니까요.

 "안녕하세요. 저는 오늘 사회를 맡은 신랑 친구 홍정만입니다. 신랑 길동이는 어려서부터 친구를 잘 챙기는 의리있는 친구였습니다. 누구보다도 길동이를 좋아하는 친구로서 이 사회를 보게 되어 너무나도 기쁩니다. 친구로서 나의 친구 길동이에게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주고 싶습니다. 이 자리에 계신 많은 분들이 도와주시리라 믿습니다!"

요즘에는 딱딱한 소개보다는 자연스러움이 대세입니다. 자연스럽게 소개를 하고 이어가면 듣는 하객들도 편안하고 부담없이 자리를 즐기실 수 있을거에요.

 

Q. 신랑신부에 대해서 소개할 때 재미있게 하고 싶어요. 어떤 팁이 있을까요?

A. 이 또한 하객들에게 표면적인 소개를 하기보다는 이야기로 두 사람을 이야기하는 게 좋습니다. 주저리주저리 좋은 점들을 나열하여 소개하는 건 예전 방식이고 가장 임팩트 있는 한 가지를 꼽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어떻게 만났는지?', '얼마나 만났는지?' 또는 '어떤 직업에 종사하고 있는지?', '무엇을 하며 연애를 했는지?' 등등 에피소드 중심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얼마전 결혼한 응급구조대원 커플에 대한 이야기는 이렇게 풀어보았어요.

 "요즘 날씨가 많이 풀려서 제 개인적으로는 기분이 너무나 좋은데, 신랑 신부 두 분은 날씨가 풀리면서 오히려 더 바빠졌다고 합니다. 주취자들이 많아서,  술 먹고 집 못 찾고,  또 그러다 위험한 상황이 오기도 하고요(웃음). 누군가의 생명을 다룬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죠. 그런데, 그 보다 더 힘든 건 시험에 두 번 합격하는 것이겠지요!  신랑님은 신부님을 너무나도 사랑해서 서울에서 함께 근무하고자 하는 마음이 컸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렇게 또 한 번의 시험을 치르고 바라던 대로 서울에서 함께 근무하게 되면서 예쁜 사랑을 이어나가 지금 이 자리에까지 서게 되었다고 합니다. "

 

이런 예시처럼, 이렇게 하는 일을 이야기하고, 어떤 일을 통해, 어떤 마음으로 결혼했는지를 알 수 있도록 잘 조합해서 표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Q 결혼식을 갈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사회자 대본에 따라서 읽기만 하면 지루한 느낌이 많이 나요.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진행을 하려면 무엇을 가장 고려해야 할까요?

A 일단  즐기는 하객이 있고 그렇지 못한 하객들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그들의 입장에서 고려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요 근래에 들어서 결혼식장을 찾아 자리에 앉아 있는 분들은 언제 어느 때든 손뼉을 치고 또 웃고 즐길 준비가 되어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 분들이 박수도 한 번 시원하게 치지 못하고 돌아가게 된다면 그 분들 입장에선 얼마나 억울한 일 일까요!

사실, 재미에 있어서 사회자는 힘이 없습니다. 한번 웃고 끝나는 개그 프로그램 같은 건 보여줄 수 있겠지만 오랜 시간 신랑신부가 떠오르면서 웃음이 멈추지 않는 진한 감동이 있는 진행은 오로지 신랑 신부를 통해서 나오며 이 사실은 언제나 절대 변하지 않는 철칙입니다. 신랑 신부가 직접 이야기하는 순서가 많을수록 결혼식에 감동이 더해집니다.

또 하객들이 재미있어 하는 결혼식을 만들기 위해서는 하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순서를 만들거나 상대적으로 호응이 높은 축가나 이벤트를 식 안에 적절하게 잘 녹여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엇보다도 신랑 신부님께서 열린 마음으로 결혼식에 임한다면 사회자가 크게 관여하지 않더라도 재미와 감동으로 넘쳐 날 것입니다. 이쯤 되면 사회자도 '내가 잘 한 건가?' 하는 착각이 들거나 또는 자신감으로 넘쳐나게 될 것입니다.

Q 결혼식을 웃기고 재미있게도 하고 싶지만 자칫 결혼식이 가벼워지진 않을까 걱정됩니다.

A  우선 저는 결혼식을 7년째 진행하면서 이 의식이 얼마나 성스러운지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고, 또 저는 매 결혼식 순간순간마다  마음을 다해 진행해 왔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진중하게 한다해도 숨길 수 없는 가벼움은 있고, 진중하고 성스러워야 할 결혼식에 재미가 더해진다고 해서 그 결혼식의 품격이나 또 의미가 퇴색되는 것이 절대 아니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모였을 때 웃음이 있는 것만큼 분위기를 즐겁게 만드는 것도 없습니다. 하지만 유머러스함과 진중함은 함께 가지고 있어야 겠죠. 사랑의 서약을 하는 순간을 웃음거리로 만들어선 안될 것입니다. 진중한 상황에서는 진중하게, 주목이 필요한 순간이나 딱딱한 분위기가 염려될 때는 웃음을 줄 수 있는 것이 베스트일 것입니다.

Q 진중한 순간에 감동적인 느낌을 줄 수 있도록 유도할 수 있는 멘트,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A 감동을 주는 멘트를 쓰고 싶다면 신랑 신부의 사랑과 그리고 이 순간에서 두 사람이 부부가 된다는 것이 결코 우연히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고 또 이야기하는 것이 가장 큰 동기가 되고 또 하객들 신랑 신부를 포함한 모든 이에게 와 닿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Q 저는 친구가 별로 없어요. 있는 친구들은 다 쑥스러움이 많아서 사회를 보기 힘들 것 같아요. 전문 사회자분을 섭외해야 할 것 같은데 전문 사회자와 계약할 경우 유의해야 할 사항들,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A  이 부분에 대해 저는 조금 말을 아끼고 싶습니다. 오히려 저는 신랑 신부님들께 "어떤 스타일의 사회자가 두 사람의 이야기를 잘 해줄까요 "라고 반문하고 싶은데요.

모두들 각자 성향에 따라 '나는 재미있는 사회자를 원한다.', '아나운서 느낌의 사회자를 원한다.' 등등 원하는 사회자 스타일이 다르죠. 전문가의 조언도 중요하지만 결국에는 두 사람의 취향에 따라 사회자를 선택하는 것이 좋으며, 보통은 어떤 곳에서 섭외를 해도 크게 실망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다만 정말 새롭고 특별한 스타일의 결혼식을 원한다면 이런 특별한 결혼식에서는 사회자가 매우 중요한 위치에 놓여질 수 있으니 스스로가 또는 서로(신랑신부)가 우리 예식에 맞는 적합한 사회자인지에 대해 끝임없이 질문을 하여 신중하게 결정하셔야 합니다.

Q 사회자의 도움으로 기억에 남는 결혼식을 만드는 비법! 살짝 알려주실 수 있나요?

A 현재 많은 대행업체가 있고 웨딩플래너를 통하면 아무런 준비없이도 결혼식을 올릴 수 있습니다. 혼인서약서, 성혼선언문, 덕담까지도 인터넷에 있는 내용들을 긁어다 사용하신다면 진짜 어려움 없이 결혼식을 올릴 수 있는데요. 하지만 그러한 것들은 어느 누가해도 동일한 것이고 나의 이야기가 담겨있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결혼식 준비과정에 직접 참여한 시간이 많으면 많을수록 결혼식에 대한 좋은 추억들이 많이 남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래전 일인데 이런 사례가 있었습니다. 혼인서약서를 인터넷에서 그대로 가져다 쓴 분들이 있었습니다. A4 용지에 복사된 내용을 그대로 가져온 신랑 신부님의 서약서가 결혼식이 끝난 뒤 바로 쓰레기통에 버려지는 것을 목격한 적이 있었습니다. 저는 그 자리에서 서서 한참을 생각했습니다. 결혼에 있어서 서약이라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가질까, 저는 결혼이라는 의식에서 핵심이 되는 순서가 서약과 선포의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혼인서약문과 성혼선언문 내용 마저 직접 준비하지 않는다면, '과연 두 사람의 결혼식에서 남는 것은 결국 사진 밖에 없는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날 이후로 저는 모든 신랑신부에게 성혼선언문과 혼인서약문 내용을 직접 작성할 것을 요청드리며 예식의 모든 순서들에 신랑신부가 직접 신경쓰고 참여하시는 것을 권합니다. 이 작업들 외에도 신경 써야 할 부분들이 많다고 귀찮아하시거나 툴툴거리시지만 막상 결혼식 준비 작업에 돌입하면 신랑신부 두 분이 같이 안해본 이야기들도 나눠보며 준비를 잘 해오십니다. 신랑신부님들께서 이렇게 준비하시다보면 내가 예식 순서에 직접 참여하고 신경 쓰는 이 시간들이 자신의 결혼식을  더 가치있고 더 빛나게 만들어 준다는 것을 깨달으시기도 합니다.

 

오래 기억에 남는 결혼식 아니 정말 특별한 나만의 결혼식을 꿈꾸신다면  내용은 직접 꾸며보세요. 제가 자신할 수 있는 건 그렇게 했을 때 평생 잊히지 않을 특별한 순간이 만들어지고 그 순간이 두 사람에게 무한 긍정의 에너지를 만들어 평생의 든든한 힘이 되어 줄 것이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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