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스러움을 찍는 [온에어프로젝트]

인터뷰

어느 봄날 저녁, 웨딧은 온에어 프로젝트의 김태호 작가님을 만나 한 수제맥주집에서 인터뷰를 진행하였습니다. 맛있는 치맥과 함께 펼쳐진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Q 온에어 프로젝트는 어떤 의미인가요?

A 저는 개인적으로 김아타 작가님을 매우 존경합니다. 그 분이 하신 작품 중에 "온에어"라는 프로젝트가 있어요. 카메라를 장노출로 하고 거리를 찍으면 거리 속의 사람들과 움직임 등 대상은 사라지게 되는데요.

"저는 기본적으로 자연스러움을 추구합니다. 특히 데이트 스냅이나 웨딩 사진을 찍을 때는 더 그러한데요. 물론 연출을 하면 더욱 멋스럽게 나올 수는 있습니다. 그렇지만 사진이라는 것이 어떻게 보면 순간을 담아서 나중에 추억하는 용도가 큰데, 먼 시간 후 사진을 보면서 그 순간의 느낌과 감정을 느낄 수 있다면, 그 사진이 가장 좋은 사진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오히려 사라지는 움직임을 넘어서서 그 순간 순간의 마음과 표정을 담고 싶었습니다.  시간이란 흐름이기도 하지만, 어떻게 보면 순간이 모여서 시간이 된다고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존경하는 대상을 넘어서 보자는 의미에서 회사의 이름도 온에어 프로젝트로 하게 되었습니다.

Q 정말 멋진 뜻이 담긴 회사 이름입니다. 그러면 작업을 할 때 어떤 철학이 있으신가요?

A 사실 거창한 철학까지는 아니고, 저는 기본적으로 자연스러움을 추구합니다. 특히 데이트 스냅이나 웨딩 사진을 찍을 때는 더 그러한데요. 물론 연출을 하면 더욱 멋스럽게 나올 수는 있습니다. 그렇지만 사진이라는 것이 어떻게 보면 순간을 담아서 나중에 추억하는 용도가 큰데, 먼 시간 후 사진을 보면서 그 순간의 느낌과 감정을 느낄 수 있다면, 그 사진이 가장 좋은 사진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연스러운 것이 가장 아름답거든요.

Q 저희도 작가님 사진을 보면서 자연스러움이 많이 담겨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사실 카메라 앞에서 자연스럽기가 쉽지는 또 않은 것 같습니다. 자연스러운 표정을 만들어내는 비법이 있을까요?

A 특별한 방법이 있는 것은 아니고요. 저는 주로 촬영하러 가면 신랑신부에게 "놀자"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소품을 가지고 오신 것이 있다면 이를 활용해서 두 분이 재밌게 놀으라고 하는 거죠. 그래도 사실 누가 찍고 있다고 생각하면 사람의 표정이 굳어 버리거든요. 촬영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처럼 이런 저런 이야기도 함께 하면서 긴장을 풀어 드립니다.

Q 그렇게 하는 것도 다 노하우, 경험인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전문 작가님과 촬영을 하게 되면 그 점에서 정말 차이가 날 것 같습니다. 작가님은 그럼 촬영 후 보정작업은 어떻게 하시나요?

A 아무래도 예뻐 보이고 싶으신 마음은 다 같을 테니까요. 많은 신부님들께서 보정 작업, 흔히 말하는 포토샵 작업을 많이 요청하시긴 합니다. 요청이 들어오면 최선을 다해서 보정 작업을 해드립니다. 그렇지만 저는 웬만하면 자연스러운 모습을 그대로 놓아 두는 것을 추천드리긴 합니다. 사진은 기록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별도로 요청이 있지 않다면 기본적으로 색감, 노출 정도의 보정을 주로 합니다.

Q 새로운 컨셉 연구도 많이 하시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이 사진(아래)을 보고 감탄했었거든요.

A 새로운 것을 많이 추구하려고 합니다. 이 사진(위)과 같은 경우에는 신랑 신부님이 동시에 걸어오는 모습을 셔터로 눌러가면서 최종적으로 합성하는 방식으로 만든 것입니다. 사실 손이 많이 가긴 해요. ㅎㅎ 그렇지만 신랑신부님께 보여 드렸는데 너무 좋아하셔서 보람 있었습니다.

Q 어떻게 보면 온에어라는 작품에 대한 오마주이자, 원 작품의 대상이 소멸한다는 관점에 대비하여 살아있는 대상의 개별 순간의 합이 시간이라는 작가님 철학이 제대로 담긴 작품 같습니다. 바로 이런 점들이 전문 작가님으로부터 찍으면 좋은 점일 수 있겠네요.

A 경험과 노하우가 아무래도 가장 중요하겠구요. 저 같은 경우는 약 1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지고 있어서 다양한 상황을 경험해 보았기 때문에 거기에 맞게 아이디어도 비교적 쉽게 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전문 작가와의 촬영을 꼭 해야 하느냐의 문제에 대해서는 개인의 선택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사실 커플끼리 삼각대를 놓고 직접 촬영하시는 분들도 많이 있는데, 이 나름대로 아름다운 의미가 있으니까요. 전문작가와 촬영하는 것의 차이점은 아무래도 조금 더 쉽게 고퀄리티의 사진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Q 촬영을 준비하는 커플들에게 팁을 주신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A 적극성이 중요합니다. 데이트 스냅의 경우 보통 3시간 정도 촬영을 하는데, 처음의 약 1-2시간 정도는 어색한 사진들이 많이 나오거든요. 일종의 몸을 푸는 시간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렇지만 보다 적극성을 가지고 촬영에 임해주시면 그 시간이 많이 단축됩니다. 또 적극적인 분들을 만나면 저희도 욕심이 나서 더 재밌게 촬영할 수도 있고요.

이 사진(위)이 그 대표적인 예인데요. 한번은 신랑분께서 정말 적극적이셔서 밤 늦게까지 촬영을 했습니다. 그 덕에 이렇게 멋진 작품이 나올 수 있었습니다.

Q 정말 멋있는 사진입니다. 몽환적인 느낌이 나기도 하네요. 아무튼 얼마나 적극성을 띄냐가 관건이군요. 또 다른 팁이 있나요?

A 메이크업의 중요성이라고 할까요. 요즘은 직접 메이크업을 하시고 촬영하시는 경우도 많긴 한데요. 사실 전문가의 손을 거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사진을 찍고 난 후에 차이가 있습니다. 물론 이 역시 선택의 문제에요.

Q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꿈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지금 상태에서의 꿈은 아무래도 사업에 성공하기가 아닐까요? ㅎㅎ  사실 웨딩업계에 오래 있으면서 우리나라 결혼식은 너무 틀에 박힌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을 자주 했습니다. 외국의 결혼식을 보면 정말 자유로운 분위기가 느껴지고 다양한 컨셉들이 존재하잖아요. 그런 결혼식의 사진을 많이 찍고 싶습니다

만약에 돈을 많이 벌게되면 그런 결혼식을 할 수 있는 장소를 한번 운영해 보고 싶습니다.

Q 한국 결혼 문화를 바꾼다는 꿈까지! 응원하겠습니다.

7시에 시작한 인터뷰를 마친 시간은 무려 11시 반이었습니다. 사진과 웨딩에 대한 확고한 철학을 가지고 있는 작가님과의 대화에 웨딧은 시간이 가는 줄도 몰랐습니다. 열정을 가지고 한국 웨딩문화를 새롭게 만들어가는 이런 분들이 계셔서 우리 웨딩 문화도 갈수록 더 아름다워질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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