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드레스 없는 나의 특별한 결혼식

경험담

이번 인터뷰의 주인공 이상아님께서 결혼식날 웨딩드레스가 아닌 일반 드레스를 입고 직접 결혼식을 준비하셨다고 합니다. 웨딩드레스를 입지 않은 이유와 결혼식의 그 밖의 다른 이야기들까지, 지금 만나보세요.

Q 상아님은 남편 분과 어떻게 만나셨고 연애는 얼마나 하셨나요?

A 남편과 저는 대학교 동기로 21살에 처음 만나서 9년 동안 연애를 했어요. 남편은 섬세하고 다정다감한 스타일이고 제가 좋아하는 것을 공감을 해줄 수 있는 남자에요. 결혼은 연애 6년째에 접어들어서야 이야기가 오고가기 시작했어요. 사실 남편과는 너무 어렸을 때 만나 서로 결혼 생각까지는 안하고 있었는데, 오랫동안 서로 함께 했고 나이랑 시기가 맞아보니까 이 사람이랑 결혼해야겠다고 자연스럽게 생각이 들었어요. 양가 부모님께 결혼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나오기 2~3년 전에 서로 만나는 사람이 있다고 각자 미리 알려드려서 그런지 집안끼리도 자연스럽게 결혼 이야기가 오고 갔어요.

 

Q 스몰 웨딩은 두 분 중 어느 분께서 먼저 하자고 하셨나요?

A 제가 남편에게 스몰웨딩을 하자고 제안했어요. 사실 스몰웨딩의 정확한 정의는 잘 모르겠고 저는 저만의 특별한 결혼식을 원했어요. 옛날부터 존재하는 우리나라식의 결혼문화가 마음에 안 들었거든요. 대부분의 하객들이 밥만 먹다 가는 그런 결혼 문화를 싫어했었어요.

 

Q 스몰웨딩을 한다고 주변에 이야기했을 때 반응은 어땠나요? 

A 처음 스몰웨딩을 한다고 남편에게 말했을 때 남편은 이해하는 반응을 보였어요. 제가 웨딩드레스에 대한 로망도 없었고 제가 독특한 걸 남편이 아니까 이해해주더라고요. 또래 친구들은 “너 답다”라는 말을 저에게 많이 했어요. 또 주위 반응들이 그리 부정적인 편이 아니었어요. 저희 어머니는 저랑 성향이 비슷해서 스몰웨딩에 대해 찬성해 주셨어요. 나머지 어른분들도 크게 반대하진 않으셨지만 걱정과 염려는 있으셨어요. 하지만, 제가 워낙에 제 웨딩에 관해 주관이 확고하다보니 저를 많이 이해해주신 것 같아요.

Q 결혼식은 언제부터 준비하셨고, 준비 기간은 얼마나 걸리셨나요?

A 식장을 잡고 나서 본격적으로 결혼 준비를 시작했어요. 식장은 3월에 잡았고 6월 7월부터 메이크업, 드레스, 촬영 등에 관해 알아보기 시작했어요.

Q 결혼 준비를 하면서 우선순위가 있으셨나요? 있으셨다면, 그 우선순위는 어떻게 정하셨나요?

A 장소 잡기가 제일 어려우니까 장소를 가장 먼저 고려했어요. 제는 항상 야외에서 웨딩을 하고 싶었고 시기도 가을쯤에 하고 싶었거든요. 이런 것들을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장소를 알아보기 시작했어요. 그 다음 순위로는 사진을 두었어요.

 

Q 결혼 장소에 대한 정보는 어디서 얻으셨나요?

A 제가 3월에 식장에 대해서 알아볼 때만 하더라도 정보가 많지 않았어요. 야외 웨딩도 진짜 비싸고 고급스러운 곳들이 있는데 저는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선호해요. 그래서 처음에, 서울 양재 시민의 숲을 고려했어요. 서울 양재 시민의 숲 가을 기간에는 이미 예약이 꽉 차서 8월에 예약을 했는데, 돌아와서 생각해보니 8월은 너무 더워 야외 웨딩 준비가 힘들 것 같았고 하객분들도 불편하실 것으로 생각되더라고요. 그래서 결국 예약 1주일 만에 취소했어요. 또, 서울 양재 시민의 숲은 장소 대관만 해줘서 음향, 천막 등도 제가 다 준비해야 하는데 한 여름에 그것들을 도저히 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이 들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인터넷으로 여기저기 찾아보고 알아보다가 야외 예식과 전통혼례가 가능한 북한산 투데이스 웨딩홀의 정보를 얻을 수 있었어요.

 

Q 사진, 드레스, 메이크업, 한복 등의 정보는 어디서 얻으셨나요?

A 일단 인터넷을 통해 필요한 정보를 찾아봤어요. 웨딩박람회가 많이 열리고 있어서 그 중 한군데를 가볼까 생각도 했었는데 제가 생각하는 웨딩이랑 직접적인 관련이 없을 것 같아서 가진 않았어요. 어쩔 수 없이 혼자서 인터넷으로 필요한 정보들을 검색했고 직접 업체들을 방문해 상담받았어요. 사진 업체 선정 기준은 선택의 폭이 넓은 곳인가 였어요. 사진도 제가 직접 고르고 싶었고 원본을 받아 제가 직접 수정할 수 있는가 였어요. 저는 그래서 웨딩 촬영 후 원본 데이터를 다 받을 수 있는 곳을 선택해서 웨딩 촬영 원본 1800장을 모두 받았고 그 중에서 제가 80장을 골라 직접 사진을 수정했어요. 대부분의 사진 업체는 그냥 수정이 완성된 보정본만 보내주는데 원본 데이터 전부 다 주셔서 이런 점이 마음에 들었어요. 메이크업은 강남이나 청담이식장이랑 거리가 너무 멀어서 일산 쪽 부근 업체로 일단 검색했어요. 가격도 많이 비싸지 않고 개별적으로 1:1로 케어해주는 업체로 선택했어요.

Q 결혼 준비 과정 중에 주변 지인들에게 도움  받은 부분도 있으신가요?

A 친구들이 당일 식장 의자랑 단상 깔아주는 것을 도와줬고 제가 직접 구상하고 만든 데코레이션을 식장에 배치하고 꾸미는 것을 도와줬어요.

Q 결혼식에서 전하고 싶던 메시지 혹은 테마가 있었나요?

A 자연스럽고 자유로운 웨딩을 바랐어요. 그래서 화분으로 식장을 꾸며 자연스러움이 묻어 나올 수 있도록 했어요.

Q 연예인 혹은 다른 사람의 스몰 웨딩을 참고하셨나요?

A 지금은 다 삭제되어서 없는데 인터넷에 투데이스 웨딩을 치면 셀프로 웨딩을 했던 사례들이 많이 검색되었어요. 그런 분들의 사례를 참고했어요. 그리고 식장의 데코 부분은 외국 사이트를 많이 참고했어요.

Q 본인 결혼식만의 특별한 점이 있으시다면?

A 저는 웨딩드레스에 대한 로망이 없어서 결혼식에 꼭 웨딩드레스를 입어야 한다는 생각이 없었어요. 그래서 웨딩드레스를 입지 않았는데요. 이 점과 신부 대기실 없이 제가 직접 식장을 돌아다니면서 부모님이랑 같이 하객분들에게 인사드렸던 점이 제 결혼식만의 특별한 점이라고 생각해요.

Q 결혼식에서 가장 인상적이거나 혹은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으신가요?

A 저희 웨딩은 성혼 선언문 낭독을 생략했어요. 대신에 결혼식 축 시를 식순지에 써서 하객분들에게 나누어 드렸어요. 사회자랑 얘기를 해서 단체로 하객분들이랑 해당 축 시를 모두 함께 낭독했어요. 어른분들도 그 축 시를 직접 다 읽어주시는 모습이 제일 기억에 남아요.

Q 본인 결혼식에서 가장 만족했던 점은 무엇인가요?

A. 데코에 대해서 걱정을 많이 했었어요. 그 넓은 식장에 내가 준비한 데코가 초라하지 않을까 염려를 많이 했었어요. 업체를 불러서 화려한 게 아니라서 걱정이 들더라고요. 그런데, 나름 괜찮았어요. 데코로 사용한 화분을 하객분들에게 나누어 드렸는데 하객분들이 화분을 다 가지고 가셨어요. 그래서 그 점이 되게 만족스러웠어요.

Q 아쉬운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정신이 하나도 없었어요. 제가 직접 웨딩을 기획하니까 식이 진행되는 동안 자연스럽게 계속 신경 쓰게 되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하객분들에게 하나하나 인사를 제대로 못 드렸어요. 경품행사도 준비했었는데 어른들은 이미 식장을 다 나간 상태라 저희가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었어요. 결국 경품행사를 지인에게 맡기고 저희도 나올 수밖에 없었죠.

Q 결혼식 준비/당일/이후로 나눴을 때, 각각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요?

A 업체 상담 시간이 10~11시인데 일하는 제가 그 시간에 상담받기 힘들었어요. 상담을 받아야 견적이 나오고 비교를 할 수 있는데 그런 면에서 힘들었어요.  업체를 직접 알아보는 게 너무 힘들었어요. 웨딩 플래너를 끼지 않고 웨딩을 준비하게 되면 하나하나 다 알아봐야 하더라고요. 웨딩 플래너가 있으면 신부들이 선호하는 스타일에 따라 필요한 정보와 웨딩 준비에 대한 적절한 가이드라인을 주는데 저는 그런 정보가 없어 기본적인 것부터 다 찾아봐야 했어요. 우리나라 결혼식은 일반적으로 일찍 끝나요. 저는 식 행사 마지막 부분에 하객분들과 다 같이 즐길 수 있는 경품 행사를 준비했는데 대부분의 어르신들이 이미 식장을 빠져나간 상황이라서 저희가 직접 해당 이벤트를 진행할 수 없었어요. 식 시작 전 20~30분까지 비가 와 데코 할 시간이 부족했어요.

Q 결혼식이 가지는 의미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저는 기존의 한국식 웨딩에서 탈피하고 싶었어요. 다 같이 와서 즐길 수 있는 축제 같은 결혼식을 항상 마음속으로 그렸어요. 저와 신랑만 웨딩의 주인공이 아니라 참석자 모두가 주인공인 웨딩을 바랐어요. 웨딩을 진행하는 동안 하객분들이 제 웨딩을 즐기는 모습이 눈에 보였어요. 같이 비눗방울도 불고 그랬거든요. 제가 바랬던 웨딩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다는 점에서 굉장히 뿌듯했고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든 것 같아서 의미가 있었어요.

Q 향후 스 몰 웨딩을 준비하려는 부부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은?

A 남들 하는 데로 웨딩을 하는 게 제일 쉬운 방법이긴 하지만 굳이 그 방식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저는 스몰웨딩을 적극 추천해요. 하지만 스몰웨딩을 혼자 준비하시려면 굉장히 많은 시간과 노력이 소요되실거에요. 저의 같은 경우는 드레스와 스튜디오를 생략해서 혼자 웨딩을 준비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만약 드레스와 스튜디오 부분이 들어간다면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단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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