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색깔을 입힌 웨딩, 승마장에서 올린 결혼식

경험담

틀에박힌 웨딩촬영보다는 나만의 색깔을 입힌 웨딩, 승마장에서 올린 결혼식

지난 5월, 승마장에서 결혼하신 신부님. 그들이 보여주는 웨딩촬영은 기존에 틀에박힌 웨딩촬영들과는 확연히 다른 느낌을 줍니다. 그들의 색깔을 온전히 표현한 그들의 웨딩을 만나보세요. 웨딧은 신부님을 만나 어떻게 승마장에서 결혼식을 하게 되었는지 특별한 결혼식을 결심하게 된 계기부터 결혼식 준비과정, 결혼식 이야기를 모두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Q 배우자 분과는 어떻게 만나게 되셨나요? 

A. 어릴 때 할아버지께서 직접 승마를 가르쳐주셨는데요. 어릴 때부터 승마를 꾸준히 해오다가 할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잠시 승마를 그만뒀었어요. 대학생이 되고 나서 버킷리스트에 승마를 올려두고 다시 시작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었어요. 그래서 승마를 다시 시작하기로 마음 먹고 국내 승마장을 여러곳 다녔었어요. 그렇게 제게 맞는 승마장을 찾아다니다 우연히 한 승마장에 가게되었는데 그 때 제 승마 코칭을 해준 사람이 바로 신랑이었어요. 스승과 제자의 사이로 처음 만나 연인으로 발전하게 되었어요. (웃음)

이국적인 느낌의 웨딩사진

Q 어떻게 자신만의 웨딩을 하기로 마음 먹으셨나요? 

A 한국에서 학교를 다니긴 했지만 어머니께서 미국시민권자셔서 해외로 자주 왕래하면서 외국의 문화들이 익숙해진 상태였는데 시간이 흐르고 한국에 있는 친구들이 하나 둘씩 시집을 가더라고요. 옆에서 친구들의 결혼 과정을 보면서 복잡하고 문제점이 많다고 느꼈어요. 스드메 패키지와 고가의 예단 예물이 오가는 것들을 보면서 '한국의 결혼 문화는 이렇구나', 한국 결혼 현실을 알게 되면서 국내에서 결혼하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면서 누구와 결혼을 하든 절대 형식적이고 정형화된 결혼은 하지 말아야겠다',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결혼을 해야겠다.' 라는 생각을 갖게 됐죠.

모든 결혼식이 그렇단 건 아니지만 국내 결혼문화를 보면서 놀랐던 점은, 친구들 중에 결혼 기간이 3년 정도 차이가 나는 친구들이 있는데 같은 스튜디오에 같은 방식으로 촬영을 진행해서 그런지 사진구도부터 포즈, 배경까지 모두 다 같은데 신랑 신부가 얼굴만 다르더라고요. 저는 비슷비슷한 결혼식이나 웨딩사진이 아니라 독특하고 뜻 깊은 결혼식을 올리고 싶었어요.

Q 가족들의 반응은 어떠셨나요~? 반대 하시는 분이 계셨었나요?

A 친척들이 해외에 많이 거주하시고, 친정 어머니가 외국에서 오래 사셔서 재밌고 개성넘치는 결혼식이 이미 익숙하세요. 그래서 그런지 부모님이나 가족들의 반대는 전혀 없었어요.

직접 디자인한 결혼식 하객 답례품 부채

Q 시댁 가족분들은 반응이 어떠셨나요?

A 남편의 여동생인 저희 아가씨께서 몇년전에 먼저 결혼을 하셨었는데요. 웨딩홀에서 결혼을 진행하셨었어요. 시댁 식구들이 아가씨의 결혼식을 준비하시면서 오빠에게 말 타고 여기서(승마장) 결혼하라고 농담삼아 하셨었대요. 시댁 가족분들도 평소 승마장 결혼식을 꿈꾸셨던 것 같아요. 양가 가족분들의 동의와 적극적인 서포트 덕분에 제가 원하는 방식의 결혼식을 이룰 수 있었어요.

Q 결혼식 준비는 몇 달 전부터 시작하셨나요?

A 본격적인 결혼식 계획은 결혼식 4달 전부터 했고, 업체를 알아보고 계약하기 시작한 것은 약 100일 전, 3달 전 부터 했어요. 보통 친구들이나 주변 분들 보면 최소 6개월 전부터 준비하시긴 하더라고요. 저는 4달 전부터 준비했지만 예물예단이나 복잡한 혼수 준비가 따로 필요 없었고 오직 결혼식 준비만 했기 때문에 괜찮았어요. 만약 다른 형식적인 것들에 치중했다면 하기 어려웠을 것 같아요.

Q 업체 선정은 어떤 기준으로 하시게 되셨나요?

A 저는 필요없는 비용은 절감해서 합리적이고 실속있는 결혼식을 올리고 싶은 생각이 가장 컸어요. 졸업 때문에 호주에 가야했는데, 오빠와 함께 가는김에 웨딩촬영을 호주에서 하기로 결정을 하고 셀프 웨딩 드레스를 구입 해서 캐리어에 담아 갔어요. 호주 현지 데이트 스냅 작가를 섭외해 호주에서 다니던 승마장에서 웨딩촬영을 했는데, 현지 승마장 대표님께 미리 연락을 드리고 말을 빌려 웨딩촬영을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더니 흔쾌히 허락해주셨어요.

직접 구입한 셀프웨딩 드레스를 입고 제가 호주에서 다니던 승마장에서 웨딩촬영을 하면서 많은 돈을 들인건 아니었지만 저희만의 개성이 보이는 좋은 사진이 많이 나와서 정말 만족스러웠어요. 스튜디오 촬영이나 추가 촬영을 할 생각은 없었는데 저희 웨딩사진을 보시고 한국의 여러 사진 작가님께서 연락을 주셔서 웨딩촬영을 네번이나 하게 되기도 했어요.(웃음)

Q 드레스를 셀프웨딩 드레스로 하신 이유가 있으신가요?

A 아시는 분이 유명한 드레스 샵들을 여러군데 연결해 주시려고 했는데 저는 승마장 웨딩이라 말을 타야해서 셀프웨딩 드레스 구입을 선택했어요. 신랑신부 둘다 말을타고 입장을 하다보니 말에 타면 생각보다 털이 많이 빠져서 드레스가 망가질 위험이 있거든요. 야외결혼식이니 만큼 마음껏 흙밭도 돌아다니고 말도 타고 할거라 드레스를 구입했어요. 개인적으로 드레스의 브랜드나 높은 가격, 디자이너의 유명세보다는 아무도 입지 않은 순백의 새 드레스를 입고 있다는 사실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대여보다는 제가 간직할 수 있는 드레스를 구매하기로 했어요.

또 배우 김남주씨의 리마인드 웨딩 사진을 보면서 드레스를 구입해두면 10년뒤, 20년 뒤 시간이 흘러 나이가 들어서 결혼식때와 같은 드레스를 입고 리마인드 웨딩 촬영을 하는게 뜻깊을 것 같아 소장용으로 구매를 하게 됐죠.

Q 결혼식 전체적인 디자인을 구상하는데 참고하셨던 사이트가 있으신가요~?

A 저는 핀터레스트나 구글 검색을 참고 했어요. 빈티지, 러스틱, 팜하우스 등등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레퍼런스를 모아서 쭉 깔아 놓고 뽑아서 컨셉을 잡았어요. 필요한 소품들은 해외 사이트에서 직구 하기도 했어요. 배송이 오는 시간을 고려해서 100일 전부터 계획적으로 주문을 했어요. 구입한 소품들이 다 모이기까지 한달 반 정도 걸렸어요. 배송이 안온 것도 있었어요. (웃음)

Q 결혼식을 준비하면서 가장 많이 신경썼던 부분은 어느 부분인가요?

A 저는 결혼식 데코랑 웨딩촬영 부케에 조화를 사용했는데요. 처음부터 조화를 쓸 생각이 있었던 건 아니었어요. 호주에서 웨딩촬영 때 사용할 부케가 필요했었는데 현지에서 부케를 주문할까 생각하다가 제가 원하는 디자인대로 나올 것 같지 않아서 한국에서 조화로 부케를 만들어서 갔어요. 이 조화 부케 덕분에 웨딩 사진이 더 예쁘게 나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섭외한 케이터링 업체에서 비용을 100만원~200만원 정도 추가를 하면 생화 꽃 장식을 해준다고 했었는데 이 업체의 꽃 장식 샘플을 보니 제가 원하는 디자인대로 나올 것 같지 않았어요. 그래서 차라리 생화 꽃 장식으로 하는 것보다 적은 예산을 써서 내가 원하는 대로 디자인하고 나중에도 다시 필요할 때 재 사용할 수 있도록 조화로 준비해보자는 생각으로 조화를 사용하게 되었어요. 조화를 사용한 덕분에 웨딩 장소를 제가 원하는대로 디자인할 수 있었죠.

Q 램즈이어,산톨리나,스모크블러섬 같은 특이한 식물들을 많이 쓰셨는데 기존에 식물에 대한 관심이 많으신 편이셨는지 궁금해요.

A 제가 원래 꽃을 좋아하긴 했었는데 전문적으로 아는게 많은 편은 아니였어요. 디자인 전공이라 시각적인 것에 저만의 기준은 있어요. 고속터미널 안 제일 큰 꽃 가게에 가서 꽃을 이것저것 골라 다발을 만들어놓고 컬러 톤과 컨셉을 맞춰 선별을 했어요. 일반적으로 많이 쓰이는 꽃들이 아니라 특별해서 더 좋았고 자연스럽고 내추럴한 느낌이 많이 들어서 선택하게 되었어요.

Q 직접 DIY로 준비하신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음식을 빼놓고는 거의 다 DIY로 꾸몄어요. 버진로드 등 기본적인 세팅은 케이터링 업체에서 기본 틀을 준비해주셔서 기본세팅에 우리의 색깔을 보여줄 수 있는 소품들이나 장식을 더해서 웨딩 장소가 더욱 풍성해 보일 수 있게 했어요.

Q '내 결혼식은 이런 점이 특별해요! '라고 말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으시다면 얘기해주세요.

A 제 결혼식에서는 동물들이 화동이 되어 줬어요. 강아지에게 턱시도를 입혀서 입장하고 포니들을 예쁘게 꾸며서 입장을 시켰는데 하객들이 보면서 너무 좋아하시더라구요.

화동이 된 귀여운 강아지

예물 교환도 조금 특별하게 했는데요. 포니 등에 링 쿠션을 묶어서 포니가 예물을 전달해 줄 수 있게 했어요.

링 전달자(Ring Bearer)가 된 조랑말

또 신랑신부 입장 때 각자 말을 타고 들어온 게 하객분들께 아마 가장 독특하게 다가온 부분이었을 것 같아요. 오빠는 혼자 말을타고 먼저 입장했고 신부 입장 때는 제가 탄 말을 아버지께서 옆에서 인도해서 같이 입장했었어요.

Q 신랑신부 두 분이 결혼식에서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나 테마가 있으셨나요?

A '(하객) 여러분들이 계셔서 우리가 이렇게 잘 성장할 수 있었고 예쁘게 결혼할 수 있었습니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해드리고 싶었고 우리 가진 색을 충분히 보여드리면서 앞으로 우리 두 사람 이렇게 살겠습니다를 선언하는 자리가 되었으면 했어요.

Q 결혼식 때 가장 인상적이였거나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으신가요?

A 신랑 여동생 내외분이 성악을 전공하셔서 축가를 해주셨는데 두 분이 하객분들께 미리 장미를 한 송이씩 나누어 주셨더라고요. 하객분들이 축가가 진행되는 동안 한 분씩 나오셔서 장미를 주셨는데 너무 감동 받아서 눈물이 났어요. 식순과 멘트들을 다 제가 준비해서 제가 모르는 순서나 내용이 없을 거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깜짝 이벤트가 있어서 정말 감동이었어요.

Q 스몰웨딩을 하고 좋았던 점을 얘기해주세요.

A 하객 분들이 지금까지 본 적 없었던 특별한 결혼식이라 좋았다고 얘기해주셔서 정말 좋았어요.

Q 결혼식을 끝내고 아쉬웠던 점을 얘기해주세요.

A 준비한 데코를 셋팅하는데에 바빠서 예행 연습을 못했던게 아쉬웠어요. 풍선 날리기도 못했고 준비했던 소품도 다 사용하지 못했던 점들이 아쉬웠어요. 그래도 동물들은 놀라지 않도록 셋팅을 마친 후 예식 전 미리 한 번 보여주고 확인을 했어요.

Q 결혼식 준비를 하며 그리고 결혼식 당일 힘들었던 점이 있으셨다면 얘기해주세요.

A 식장에 나무팻말 4개를 배치해서 사진을 다 걸었는데 아침부터 남편과 전동 드릴로 박고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었어요. 운동화 신고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땀이 난 상태로 메이크업을 받고 , 예식이 끝나고 나서도 2부 순서에 드레스를 갈아입고 정리하느라 육체적으로는 정말 힘들었어요.

Q 스몰웨딩을 준비하는 신부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으시다면 한 말씀 부탁드릴게요.

A 스몰웨딩을 정말 어렵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으신데요. 계획만 잘 세우면 어렵지 않아요. 조금만 더 신경쓰고 조금만 더 계획을 잘 짜서 준비하신다면 정형화된 결혼식이 아닌 본인들의 색깔이 들어있는 결혼식을 만들 수 있으실 거에요.

Q 두 사람에게 결혼식은 어떤 의미였나요~?

A 다른 결혼식처럼 형식적이기만 한 결혼식이 아니라, 저희 두 사람의 개성과 색깔을 보여드릴 수 있었던 날이었던 것 같아요. 화려하고 거창하기만한 결혼식이 아니라 저희 둘은 이런 사람입니다, 앞으로 이렇게 잘 살겠습니다를 보여드릴 수 있었던 날이었던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양가 가족분들의 도움과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한 결혼식이었기에 저희 양측 가족들의 성향과 마인드 전체를 보여드릴 수 있었던 결혼식이였다고도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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