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웨딩후기
안녕하세요. 웨디터입니다. 오늘은 참 오랜만에 들려드리는 리얼웨딩스토리 인것같아요. 오랜만에 찾아오는 만큼 어떤 커플의 이야기를 들려드릴까하다, 최근 결혼식을 올린 커플들의 이야기도 너무나 들려드리고 싶었지만 길어지는 이 시국(?)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나고자 몇년전에 결혼식을 올렸던 국제커플의 이야기를 들려드리려고해요. 오늘의 주인공은 국제커플인 박하눌 신랑과 포레스트 신부의 이야기랍니다.
오랜만에 열어본 이들의 갤러리를 보니 왠지 모르게 어색합니다. 예전엔 너무나 당연했던 마스크 없이 환히 미소짓고 있는 하객들과 신랑신부의 모습이 이제는 오히려 낯설게만 느껴집니다. 하지만 동시에 대리 시원함이 느껴지기도하네요.
사진에서 느껴지는 왠지모를 시원함이 마스크 때문일 수도있지만 저는 국제커플들의 결혼식에서 보이는 자유로움이 정말 시원한 느낌을 준다고 생각해요. 단순히 초대받아서 오는 결혼식이 아니라 '나의 소중한 사람의 결혼식'에 초대 받았다는 사실에 감격스러워하고 누구보다 즐거운 마음으로 참석하는 하객들의 모습에서 느껴지는 에너지는 나도 모르게 무장해제 시키는 힘이 있달까요?
이날의 예식도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준비되었어요. 신랑신부는 하객들을 기다리며 마리아정 곳곳에서 연출사진을 촬영했어요. 저는 유독 국제커플들에게 흔히 보이는 시댁과 친정의 투샷을 참 좋아해요. 인위적인 느낌없이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고 사랑하는 모습이 잘 느껴지거든요.
이렇게 행복해 보이는 두사람이 결혼식을 올린 장소는 경기도 과천 어린이 대공원에 위치하고 있는 마리아정 레시피 랍니다. 이날의 데코를 담당한 마르디 플라워에서는 인더스트리얼한 인테리어의 마리아정에 퍼플컬러의 꽃장식을 어레인지 해주셨어요. 빈티지한 인테리어에 세련된 컬러가 매치되니 고급스러우면서도 과하지 않은 스타일의 웨딩 스테이지가 완성되었어요. 또한 장소가 소규모 웨딩 장소 이다보니 웨딧의 국제 디렉터님께서는 신부에게 슬림하게 떨어지는 A라인의 웨딩드레스를 추천하여 베뉴와 조화롭게 연출했답니다.
하객들맞이와 연출사진촬영, 사전에 진행한 리허설까지 끝마치고 난 후에는 대망의 본식이 기다리고있죠. 신부 아버지의 손을 잡고 입장하는 신부의 모습. 그리고 그런 신부를 기립하여 축하하는 하객들의 모습에서 사뭇 진지하고 엄숙한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결혼이라는건 누군가에겐 분명 새로운 시작이며 축복받으며 내딛는 첫 발걸음이지만 또다른 누군가에겐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품에서 놓아 더 넓은 세상으로 향하는 길을 배웅하는 일이기도 하니까요.
그렇게 많은 사람들의 사랑속에 두손을 맞잡게된 두사람. 사진 속 신랑신부는 캐나다에서 직장동료로 만났다고해요. 처음엔 친구로 시작한 두사람은 낯선 외국땅에서 서로에게 참 많은 의지와 용기가 되었다고해요.
처음엔 가벼운 대화로, 그 다음엔 연락으로, 그 다음에는 함께하는 식사로 그리고 서로에게 직접 요리해주는 저녁이 자연스러운 사이가 되었을 즈음 두사람은 그렇게 결혼을 약속했다고해요.
한국어와 영어로 동시에 진행되었던 이날의 예식. 더불어 2부까지 준비했기 때문에 1부 예식은 화촉점화, 혼인서약, 반지교환, 성혼선언 만을 진행하고 행진하여 비교적 짧고 간결하게 끝맺었어요.
어떻게 축가하나가 없냐구요? 그럴리가요.
이날의 두사람의 행진곡은 음원이 아닌 축가로 시작되었답니다. 수 많은 웨딩을 봐왔지만 행진곡이 라이브인건 정말 처음이었어요. 그것도 축가로 말이죠. 그 어떤 축가보다 정말 의미있고 기억에 남을 수 밖에 없는 시간이었지 않았을까 싶어요.
그렇게 짧고 굵은 1부 예식을 지나 1부 피로연 파티가 시작되었어요. 이번엔 미니드레스로 환복한 신부가 신랑과 함께 재입장 했답니다. 좀 더 즐겁고 신나는 음악과 함께 말이죠. 약간 장난기 어린 두사람의 표정이 정말 행복해 보이지 않나요?
2부의 첫번째 순서는 신랑신부의 감사인사 시간이었어요. 소규모 예식으로 진행된만큼 하객들또한 멀리 캐나다서부터 날아온 분들이 많았는데요. 그만큼 신랑신부가 하객들을 정말 알뜰살뜰 챙기는 모습이 참 예뻤답니다.
2부 피로연까지 끝난 후에는 정말 한분한분 인사드리며 긴 시간동안 이야기 나눈 신랑신부. 결혼식에 참석한 하객들이 신랑신부와 얼마나 두터운 사람인지, 얼마나 소중한 사람들인지 느껴지는 시간이었답니다.
마지막까지 정말 에너지 넘치는 모습으로 끝난 이날의 예식은 정말 그 어느때보다 기분좋게 마무리된 예식으로 기억되어 지는데요. 캐나다에서 함께 보내게될 미래가 많이 기대된다는 신랑의 말처럼 저희 웨딧도 두사람의 신혼일기가 그 누구보다 달달하고 행복하게 씌여져 나가기를 기대합니다:)
* 저작권법에 의해 정당한 권리 없이 본 사이트의 내용을 무단 복제, 편집한 후, 출판 및 전송했을 경우, 그로 인해 발생하는 손해에 대한 배상 책임이 발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