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신랑신부 위치 어디가 맞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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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왼쪽, 여자는 오른쪽? 아님 여자가 왼쪽, 남자가 오른쪽? 결혼식의 신랑 신부위치에 대해서 헷갈려하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일반적으로 남자가 왼쪽이고 여자가 오른쪽 아냐?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실텐데, 무엇이 맞는 것인지 웨딧에서 확인해보았습니다.

전통혼례의 모습( 출처 : 중부일보, 수원문화재단)

전통예법에서는 남동여서

전통 예법에서는 상석을 기준으로 하여 방위를 정하므로 혼례에서는 주례단이 그 기준이 된다고 합니다. 따라서 ‘양’인 신랑은 해가뜨는 동쪽에, 신부는 해가 지는 서쪽에 서야하는 것이었습니다. 쉽게 설명하면 주례의 시선에서 왼쪽에 신랑이, 오른쪽에 신부가 위치했던 것이라고 합니다.

전통혼례에서 신랑신부의 위치

위의 그림과 같이 서는 것인데요, 하객의 입장에서 보면 남자가 오른 쪽, 여자가 왼쪽이겠지요. 전통혼례의 경우에는 전통 예법을 지키도록 하는 것이 옳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전통 혼례가 아닌 요즘 많은 곳에서 이루어지는 다른 형태의 결혼식은 어떻게 해야하는 것일까요?

영화 <네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

서양식 결혼에서도 남동여서 

현재 한국에서 이루어지는 현대식 결혼은 대부분이 서양의 결혼식이 전해와 굳어진 형태의 결혼식이니 서양에서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 살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위 사진에서 보듯이 서양에서 결혼을 할 때는 주례의 시선을 기준으로 보았을 때 신랑이 왼쪽에, 신부가 오른쪽에 위치합니다.(다시 말해 하객의 입장에서는 신랑측이 오른쪽, 신부측이 왼쪽이 됩니다)

이렇게 서는 이유는 꽤나 오래전, 약탈혼이 일반적이던 때로 거슬러 올라가게 된다고 합니다. 결혼하고픈 여성이 생겼을 때, 납치를 해다가 결혼을 하곤 했기 때문에 결혼식을 마치는 그 순간까지 다른 남성들(잠재적 약탈자)로부터 신부를 지켜야 할 필요가 있었다고 합니다. 따라서 신랑은 언제 있을지 모를 싸움에 대비하여 오른손을 비워두어야 하므로, 신부가 신랑의 왼편에 서야 했다고 합니다. 왠지 무서운 이야기죠.

왕좌의게임, 피의 결혼식 한 장면

왕좌의 게임을 보신 분들이라면 기억하실 이 결혼식.  그때는 결혼식때도 긴장을 늦추면 안됐습니다.  아무튼 이러한 전통에 의거하여 서게 된다면 서양이든 동양이든 남자와 여자의 위치는 동일하게 남동여서라는 점을 알 수 있게 되는데요. 

우리는 현재 어떻게 하고 있을까

우리나라는 급속한 현대화를 이루면서, 혼례문화 역시 급격한 변화를 이루게 되었는데요. 그래서 전통혼례에서 현대식 혼례로 넘어가는 과도기를 겪을 수 밖에 없었고 그 과정에서 많은 혼란을 겪기도 하였습니다. 이를테면 전통혼례의 방식을 지켜야하는가? 아니면 현대식대로, 정해진 규칙 없이 진행해도 되는가?와 같은 질문들이겠지요.

한때는 국가에서 이러한 것들에 대한 '기준'을 세우려고 하기도 했습니다. 1994년에는 보건사회부장관 이름으로 '올바른 예의문화 홍보를 통한 건전 가정의례 실천'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그 공문 안에는 다음과 같은 그림이 첨부되어 있습니다.

출처 : http://realtrue.tistory.com

그러나 이러한 공문이 포함되어있던, 바로 그 법률은 1999년에 폐지가 되었고 신랑신부의 위치등에 관한 사항은 현행 법률상 별도로 규정되어있지 않다고 합니다. 

실제로 결혼식장에 가면 이러한 공문과는 반대로 하객의 시선에서 남자가 왼쪽에 여자가 오른쪽에 서는 경우가 많은데요. 또 경우에 따라서는 반대로 서기도 하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죠. 또 신랑신부가 서는 위치에 따라 하객석의 위치 또한 변경되기 때문에 이 문제로 어르신들께서 무엇이 맞냐를 두고 논쟁을 하는 경우도 보게 됩니다.

과연 신랑신부는 어느 쪽에 서야하는가?

결과적으로는 한국의 전통예법을 따르거나, 서양식 결혼의 규칙을 따르거나 둘 다 주례를 기준으로 하여 신랑이 왼쪽에 신부가 오른쪽에 오는 형태가 일반적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에서 이루어지는 서양식 결혼에서 반드시 신랑과 신부가 위치를 맞춰서 서야하는가는 또 다른 문제인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앞서 말씀드렸듯이 전통적인 근원이 현대의 사고방식과 너무 동떨어져있다면 굳이 그 것을 꼭 따라야 하는 것은 아닐테니까요. 

또한 이른바 "주례없는 결혼식"이 유행하는 가운데, 주례가 없다면 '서양식 결혼식'이 성립하긴 하는 것인가에 대한 문제가 제기될 수도 있습니다. 남녀의 위치는 주례를 기준으로 정해지기 때문에 주례가 없다면 누가 어느 쪽에 서야 하는지 원칙 자체가 사라지기도 하고요.

미국의 경우에도 종교예식을 올리는 경우가 아니고서는 신랑신부의 위치에 대해 자유롭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예식 당일날의 헤어나 메이크업을 고려하기도 하고, 본식 사진의 구도 등을 고려하기도 해서 신랑신부가 편한 방향으로 선다고 합니다. 

웨딧의 생각 - 결혼은 두 분을 위한 것

따라서 남녀의 위치, 그 위치에 따른 하객석의 위치에 대해서 너무 심각하게 고민할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다만 그 것을 행할 때에는 이러한 유래가 있기 때문에 무작정 '이래야 한다'라는 고정관념을 버리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전통예식도 정통 서양식 결혼도 아닌 한국의 현대식 결혼에서 까다로운 격식, 불필요한 관습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신랑신부 두 분이 더 행복하고 아름다운 결혼식을 만들 수만 있다면 말입니다.

데이트 할 때 손을 잡거나 팔짱을 낄때 어느 쪽이 더 편하셨나요? 그 쪽이 편했다면 그렇게 서면 떨리는 결혼식날 더 안정감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또 하객석 역시 신랑측과 신부측 분리해서 앉기 보다는 어우러져 섞어 앉는 것은 어떨까요? 예식이란 집안과 집안이 하나가 되는 행사이니만큼, 서로를 더 잘 알아간다는 의미에서 굳이 신랑측과 신부측을 구분하지 않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다양하게 생각해보시고 가장 자신에게 꼭 맞는 옷을 찾으시길 웨딧에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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